아트 엔조이 플랜
다카라즈카 역 -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 표주박 연못 -
고양이 신사 - 다카라즈카 역 [약 4.9km]
만화의 신이라 불렸고,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초석을 쌓은 데즈카 오사무.
그가 유•소년기를 보낸 다카라즈카에 지금도 남아있는, 작품 창작의 원점이 되었던 추억의 장소를 돌아 보세요.
하나는 꿈의 도시•미래의 도시로서의 ‘다카라즈카’. 당시 일대 레저랜드였던 다카라즈카 중심부의 시가지 모습을 돌아 봅니다.
이어서 곤충채집하러 뛰어다니던 고텐야마의 연못이나 신사가 있는 전원도시로서의 ‘다카라즈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 숲을 방문합니다.
※여기서는 데즈카 오사무 씨를 데즈카라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코스는 주택지를 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적인 장소를 통과할 때는 조용히 하는 등 산책 매너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데즈카는 1928년 도요나카 시에서 태어났습니다. 1933년 다섯 살 때 다카라즈카로 이사온 후 소년 시대를 다카라즈카에서 보내게 됩니다. 당시의 다카라즈카에는 유원지인 ‘루나파크’와 식물원, 동물원(모두 2003년에 폐원이 된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의 전신) 등 레저 시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다카라즈카 가극에서는 ‘파리젯트’가 상연되어 ‘제비꽃’ 노래가 세간에 널리 퍼졌습니다. 나아가 무코가와 강 왼쪽 기슭과 오른쪽 기슭을 잇는 다카라즈카 대교가 완성되는 등 하나노미치를 중심으로 한 무코가와 강의 양 기슭 일대는 일대 레저 랜드로 성황을 이루어 다카라즈카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에게 ‘꿈의 도시’였습니다.
소년이었던 데즈카의 눈에는 서양을 모방한 건물과 전차, 소녀가 연기하는 가극은 마치 환상의 ‘미래 도시’처럼 비춰졌을지 모릅니다.
데즈카가 살고 있던 집 주변에는 당시의 대스타 아마쓰 오토메, 구모노 가요코 자매가 살고 있었으며 고텐야먀에는 ‘가극 주택’이라 불릴 정도로 극단원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으로 인해 다카라즈카 가극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만화가로 데뷔한 후에도 종종 관람했습니다.
소녀를 위한 스토리성 짙은 만화의 탄생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받는 《사파이어 왕자(리본의 기사)》가 여성이 남자역을 연기하는 다카라즈카 가극을 힌트로 그려졌다는 사실은 유명합니다. 이후 이케다 리요코 씨의 《베르사유의 장미》가 상연되어 다카라즈카 가극을 대표하는 작품이 됩니다. 데즈카 작품에서는 그의 타계 후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개관 기념 메모리얼 공연으로, 《블랙잭 위험한 도박》, 《불새》가 처음으로 상연됩니다.
데즈카는 1959년에 어린 시절의 친구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 결혼 피로연이 열린 곳이 다카라즈카 호텔입니다. 다카라즈카 호텔은 1926년 창업한, 다이쇼 시대의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외관이 특징인 역사 깊은 호텔. 당시 다카라즈카 구락부(클럽)라는 사교단체도 여기에 있었으며, 신사숙녀가 모이는 격식있는 호텔이었습니다.
같은 해의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된 《스릴 박사》에는 다카라즈카 호텔이 등장합니다. 이 호텔에서 식을 올리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무대로 등장시켰는지도 모릅니다.
(다카라즈카호텔은 2020년 6 월 21 일다카라즈카대극장서쪽옆 에이전개업하였습니다. 사진및소개글은이전전의구다카라즈카호텔에관한것으로되어있으므로, 실수가없도록방문을환영합니다.)
데즈카의 타계 5년 후인 1994년에 개관한 메모리얼 뮤지엄입니다. 현관 정문에는 ‘불새’의 모뉴먼트가 있습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체험에서 강하게 평화를 원한 데즈카의 뜻을 계승한 것으로,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는 불새에 다카라즈카 시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모뉴먼트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불새의 내부에는 2024년에 개봉될 예정인 타임캡슐이 묻혀있습니다.
기념관에는 영상과 라이브러리 외에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 등을 통해 데즈카 월드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의 불새 주위의 지면에는 헐리웃의 차이니즈 시어터처럼 데즈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손틀, 발틀이 있습니다. 아롱(우란)은 작다! 가론은 크다! 유식한(오차노미즈) 박사 코의 틀도! 마치 사파이어나 아톰, 수염아저씨(히게오야지)가 배우인 듯 여겨집니다. 이것은 데즈카 만화의 특징의 하나인 스타 시스템에서 유래한 것. 데즈카는 각각의 캐릭터를 마치 한 명의 배우처럼 다루어 다양한 작품에서 다른 연기를 시키고 있습니다. 마치 다카라즈카 가극의 ‘전과’의 스타처럼 취급하며 배역을 즐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소년 아톰에 등장하는 수염아저씨는 1943년에는 ‘아저씨 탐정’으로 데뷔한 후 정글 대제에서도 레오와 끝까지 한길을 가는 중요한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다카라즈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고텐야마는 데즈카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기른 전원도시 ‘다카라즈카’. 그 고텐야마로 난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막바지에 느닷없이 시모노이케 연못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운데가 잘록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데즈카는 표주박 연못이라 불렀습니다※. 의외로 넓은 수면에는 나카야마데라 절을 품은 나카야마 연산도 비칩니다. 당시는 연못 건너편 기슭에 집도 없어, 자연이 펼쳐친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데즈카는 낮에는 이 연못 뒤의 참나무 숲에서 놀고, 밤에는 이 연못의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의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우주소년 아톰》의 작품 ‘미도로가 늪’에서는 고도의 지성을 갖추고 인간을 노예로 만든 늪의 도마뱀과 아톰이 대치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마지막에 도마뱀이 “언젠가 인간도 멸망할 것이다”라고 예언하고 끝나는, 여운이 남는 내용. 표주박 연못에서 그러한 인간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던 것일까요?
※가미노이케(上ノ池) 연못과 시모노이케(下ノ池) 연못을 합친 모양이 표주박과 같아서라는 설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생 때 곤충 오사무시(딱정벌레과)의 이름을 힌트로 본명의 ‘治’에 ‘虫’을 더해 펜네임으로 한 데즈카. 그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곤충에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있었던 ‘다카라즈카 곤충관’에도 열심히 다녔을 정도의 곤충 소년. 그러한 그가 항상 찾아가던 곳이 지금도 남아있는 센키치 이나리 신사입니다. 곤충의 짧은 생명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 숲입니다.
센키치이나리는 고텐야마 주택의 높은 지대의 절벽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거기만 갑자기 밭이 펼쳐져 있고, 으슥하게 우거진 숲이 남아 있습니다. 개발이 진행되어 빈틈없이 주택이 들어선 현재도 기적처럼 숲이 남아 있어 당시와 같은 모습입니다.